日常茶飯事

고전읽기의 어려움

chickweed 2011. 10. 3. 21:37




<남자, 방으로 들어가다>를 간신히 다 읽고나자 뒤로 줄 서있던 <처녀들, 자살하다>와 <백년의 고독>과 <너무나 많은 시작>을 줄세워놓은 그 앞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와 <자기혁명>이 끼어들었다.


이십대초반에 영문학도인 친구를 따라 여러 책들을 섭렵했었다. 그 친구덕분에 내 전공과는 무관한 책들을 어지간히도 넘보며 그 시절을 보냈었다. 지금은 영문학도인 딸아이를 따라 읽는데, 이 아이가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을 좋아해서 나까지 위에 언급한 저 책들에 관심이 간다. '모던'이란 말이 붙었듯이 1980년대 책들이다. 아마도.


그러나 그사이 나의 독서는 약간 방향을 달리했고 소설책 우선의 읽기에서 관심가는 사람의 '조언'류에 더 우선순위를 두기 시작했다. <자기혁명>은 따로 포스팅을 통해 정리하고싶은 박경철의 신간이다. 어떤 방향으로 삶을 살아나갈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아들아이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인데 겨울방학에 맞춰 보내줄려고 이런저런 책들을 모으고있는데 그 중 한권으로 발탁된 책이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연휴를 거의 침대에 꼬매놓은듯이 지냈는데 뒹굴며 읽어도 집중이 잘 될정도의 흡인력이 있는 책이다. 2011년 10월 1일 발행된 책이어서 그야말로 따끈따끈하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는 2009년 책인데 사놓고도 제대로 못읽고 있었다. 내용이 만만치않아서 책들고 도서관에 가야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것 같다. 다음달 책으로 추천했는데 선택되어져 11월 2일까지 다 읽어야한다.


이러니 30년전에 쓰여진 모던 클래식이나 1982년 노벨상 수상작이라는 <백년의 고독>은 또 뒤로 밀리고..
고전읽기주간 내지는 고전읽기의 계절쯤을 정하고 다 차단해야 고전읽기가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


<자기혁명>에서 독서에 대한 조언을 10가지 했는데, 그 중 마지막이 '돌아가신 분의 책을 읽어라. 선택의 여지없이 좋은 책이다' 라고 했는데, 돌아가신 분들의 책은 저~ 뒤로 밀리고 있다.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