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茶飯事

수학 선생님.

chickweed 2011. 11. 29. 02:20



원래 사람들앞에 나서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편인데 제론이 사은회일을 맡는 바람에 나도 낑겨서 좀 도와주게되었는데,
오늘 그 일이 끝났다. 대부분의 일을 제론이 다했고 또 같이 일한 친구들이 좋아서 힘들진 않았는데 신경쓸일이 이것저것 좀 있어서..휴.. 암튼 끝.


졸업 후 처음으로 뵌, 내가 좋아하던 수학선생님께 후식으로 과일을 갖다드리며 인사를 드렸는데, 내 전화번호를 적어가셨다. 예전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우리를 지도하셨는지를 세세히 기억하던 난, 그때 일을 말씀드렸는데, 교장이었을때보다 그때가 더 좋았노라는 듣기 좋은 말씀도 해주셨다. 예술하는 아이들에게 수학 지도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모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해서 꼼꼼히 메모해가며 질문하고 문제풀게 하셨다고.


선생님덕분에 그때부터 수학을 좋아하게 됐다고 이제사 말씀 드렸는데 그 말씀을 드리게 되어 참 기뻤다.


얼마전에 지나가다 발견한, 아파트 뒷편에 배드민턴 가르치는곳 전화번호를 메모해뒀었는데 (언젠간 꼭 배우러 갈 생각에), 선생님께서 우리 동네에 자주 오신다고 말씀하시길래 무슨 일로 오시냐고했더니 배드민턴 치러 그곳에 자주 오신다고,  배드민턴을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셨다. 세월이 지나도 내게 뭔가를 계속하여 가르쳐주실 분이다.


수학 선생님을 다시 뵙게 되어 매우 기쁜 날.
게다가 신경쓰인 일도 마감하게 되어 더욱 기쁜 날.


그런데 너무 신경을 썼더니 잠이 안온다...피곤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