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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30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6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도서관에서 예약도서 가져가라는 통보를 받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을 가져와서, 어제 조금 읽고 오늘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그 책을 다 읽었다. 설핏 잠들기도하고, 간간이 가족들 먹거리도 챙겨주고, 저녁엔 닭가슴살로 치킨텐더도 튀겨주고, 그리고 또  많은 시간을 컴퓨터앞에 앉아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초저녁이다. 하루가 이렇게나 길었던가 싶다.


<파피용>은 재밌다. 베르나르의 다른 책들처럼 빡빡한 느낌은 좀 덜한 편이고 스토리의 중간중간에 자신의 다른 책들을 슬쩍슬쩍 끼워넣은 점은 귀여웠다. 특히 난 예전에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으며 밑줄을 그은 부분이 있었는데, p.162에선  그부분을 거의 통째로 가져다 쓴걸보고, 혹시 작가도 그 책중 이부분의 표현을 자신이 가장 공들이고 만족스러워했던건 아닌가 싶어서 괜히 신나고 기뻤다. 마치 내가 작가의 마음을 읽은듯한 기분이 들어서.


스토리 전개에 개연성은 좀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그거야 뭐 공상과학소설 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줄 수 있다. 아이디어는 참신했다. 그리고 물속 생활에 불만을 느낀 물고기들이 물밖으로 걸어나와서 진화를 주도했을것이라는 표현과 전체적인 스토리가 일맥상통하는 점이 없지않다.


다음은 예전에 내가 밑줄 그어놨던 <물고기들의 대화>인데 기쁜 마음에 갖다 붙여놓고.



제    목 : 물고기의 대화                                              
게시번호 : 10                            분    류 : 낙서
게 시 일 : 2000/01/31 11:32:03           크    기 : 1.8K
조회횟수 : 24                            추천횟수 : 2

    요즘 읽고 있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훨씬 덩치가 큰 물고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먼저 작은 물고기가 묻는다.
         "엄마, 우리 중의 어떤 자들이 육지에서 살겠다고 물 밖으로 나갔다던데요.
         가장 먼저 물 밖으로 나간 자들은 누구였어요?"
         그러자 어미 물고기가 대답한다.
         "대다수는 물 속에 사는 것에 불만을 느낀 자들이지"
         그런데, 그 대사 중에서 "불만"이라는 말에 사인펜으로 줄이 그어져 있고,
         그 대신 "불안" 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었다.
         만화의 제목은 <진화의 비밀>이었다.

     불만을 말로써 지껄이는 대신 물 밖으로 나간 물고기들이,
     그 種의 진화를 이끌었을까를  잠시 생각해 본다.
     불만스러웠고, 그대로의 삶이 불안했으리라..고 멋대로 상상도 해본다.

    <이하 생략>




뭐..하도 시간이 안가서 수다를 떤다. 그래도 이제 겨우 8시 조금 넘었다. 토요일에 뭔가 새로운 걸 해야겠다. 하루를 통째로 책만 읽으면서 보낸다는게 이제는 불가능한 나이가 된것 같기도 하다..라고 쓰고나니 쬐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