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집'에 해당되는 글 1

  1. 2012.02.18 <커피교과서> 2

<커피교과서>


호리구치 토시히데 지음.


<노서아 가비> 때문에 <커피교과서>를 읽게 되었다. 보통은 뭔가를 시작할때 잘모르면 책부터 사는게 오래된 습관이었는데, 커피만큼은 마실만큼 마시다가 이제서야 책 들춰보는거라서 마셔본 커피도 많고 꽤 익숙한 용어들이 등장해서 재밌게 금방 읽었다. 역시 관심은 로스팅쪽으로 가더라.. 그래도 몇가지 메모를 해가며 읽었다.


예가체프를 주로 마시던 내 입맛은 평범하고 정직한 입맛인것도 확인. 예가체프가 매우 착한 커피여서 기본도 충실한데다 엔간한 로스팅에 잘견디는편이라 일정한 맛을 내주는 훌륭한 커피였던 것.

그리고 산지별 커피를 정리해놓은 부분에선 예전에 브라질 세하도 원두를 주문해서 마셨을때 진한 흙맛때문에 큰애랑 둘이 몹시 당황스러웠는데, 세하도(이 책에선, 세라도)의 특징이 흙맛. -_-; 나쁜 원두를 보내준것도, 우리 입맛이 이상한것도 아니었어..다행이랄까 안심되는 기분.

그리고 내가 선호하던 로스팅은 시티. 산미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최대쓴맛? 뭐..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서 나만의 용어로 나의 취향을 정리해놓는거다.

새롭게 알게된것은 갓볶은 원두를 주문했을때 나도 집에서 커핑테스트를 훈련해볼 수 있겠다는 것. 그래서 내취향을 확실히 해 놓을 수도 있겠다는 정도와 로스팅은 실전에서 2차 팝이후의 1~2초 사이에 나만의 감각을 익혀내야 한다는 정도? 물론, 이론이 그렇단거다. 내 이럴 줄 알고 커피에 참견하고 싶지않았었는데.

커피 어렵다.


이 책과 같이 주문한 책이 있는데, <책과 집>



책은 어차피 집에 있게 마련인데 그 있는 책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겠는가에 관한 책 정도되겠다.

사진위주의 책이어서 수시로 들춰보기 좋은 책인데, 이 책의 부작용은 목공을 배우러 다니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것. 내가 만들고 싶은 품목들이 있다. 의자종류와 귀여운 목마와 북엔드다. 북엔드는 사모으고 싶은 아이템이기도하다. 사서도 갖고싶고 만들어서도 갖고싶다. 온갖 개성있는 북엔드들을.

물론 책엔 그런 내용은 없다. 그래도 이 책을 펼치기만 하면 목공반에 등록하러 갈까하고 잠깐씩 생각한다.
아래층 서재에 어떻게 응용해볼까 궁리하며 들춰보게된다. 예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