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 읽기>

 

지난 이틀동안 모두 합쳐서 7시간 남짓 잠을 잔 상태로 어제 반드시 읽어야할 책 <착해도 망하지 않아>를 스터디 직전까지 기를 쓰고 벼락치기로 읽어내고, 숙제를 마친 기념+서초구립반포도서관 회원이 된 기념으로 책을 세 권 빌려왔다. 광진도서관에서는 네군데 다 대기자가 두세명씩이나 버티고 있는 이 책이 서초도서관에선 완전 새 책으로 세권이 가지런히 꽂혀있었다.

기쁨 두 배^^

 

아까 낮에는 책읽다가 잠들다가 비몽사몽 상태로 전화까지 받고나선 책의 읽던 부분을 펼쳐 읽는데, 아무리아무리 생각해도 쫌 전에 읽던 부분이랑 절대 매치가 되질 않는거다. 페이지가 넘겨졌나? 하고 찾아도 좀전의 그 내용이랑 연결이 안된다. 게다가 책도 엎어놓은 상태라서 페이지가 넘겨졌을리도 없는 상황.

 

뭐에 홀린 기분이었는데, 몇분 뒤...내가 좀전엔 ebook으로 공지영의 책을 좀 훑어보고 있었던 것. ^^;;;

 

서초도서관에 가입한 이유는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이용하고 싶어서였다. 광진은 전자책 대출일이 3일, 서초는 7일. 약간의 여유로움과 다양한 책을 볼수 있을테니..일종의 보험같은 역할을 담당한다고나할까.

 

<삶을 바꾸는 책읽기>는 부제가 ㅡ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ㅡ이다.

나는 정혜윤 책을 <침대와 책>으로 처음 만났다.

 

이여자, 책에 대한 애정이 정말 남다르다. 책에 대한 책 이야기인 것도 좋다. 이 여자가 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어떤 대상에 대해 "그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나에게 어찌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래서 그 없이는 내가 절대로 살아 갈 수 없다는 사실"들을 나보다 훨씬 표현력좋고 설득력있게 고백하고 있는 그 상황에 대해, 온전하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래서 좋다.

 

이제 책속으로...

p. 68

실제로 우린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 중에선 알고 한 것도 있고 모르고 한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언가를(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 자신을) 죽이기도 하고 키우기도 합니다. 게(일본 단노우라의 사무라이 게) 한마리를 바다에 돌려보내는 것도 모두 다 함께 오랫동안 행하면 진화의 흐름을 바꿔놓습니다. '선택'이야말로 운명이라는 말을 대신합니다. 세계 속에 던져진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는것, 그래서 뭔가를 선택하는게 바로 삶입니다.

 

선택은 내 삶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선택이 쉬운거면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같은 시는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p.71

인간은 간단한 질문 앞에 너무 많은 말로 대답하는 존재입니다. 그 너무 많은 말이 삶입니다....질문은 간단해도 대답은 길고 수다스러운 것, 선택은 단순해 보여도 선택 이후의 행동은 한없이 조심스럽고 복잡한 것, 그것이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은 저에게 게딱지 무늬의 비밀, 수다스럽고 장황하게 펼쳐지는 삶을 보여줬습니다.

 

p.91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자신이 겪는 일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삶에 비추어보는 경험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더 잘 말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린 시간이 지나면 지금 겪는 고통은 다 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고통도 있습니다. 지금 청춘이 겪는 고통은 세월이 흘러도 오랫동안 계속 될 것 입니다. 뭔가 큰 변화가 생기기 전까지는요.

 

(읽다가 조금 더 추가 할수도 있음을 미리 알림^^)

 

# 참고 (책 속에 등장한 책 중, 찾아 읽고 싶어지는 책들)

1. 파트릭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