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憶의 片鱗

 

 

오랜 시간을 같은 상황속에서 지냈던 친구들을 만났다.

학교를 공유했고, 친구를 공유했고, 그러다보니 다른 친구들에게서 내소식도 묻어가고

그 중 많은 것들을 해명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어떤 것들은 인지할 시간조차 없이 세월이 흘러흘러 지금까지도 같이 가고 있는 내 친구들...

 

예전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그 당시에는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나의 문제들..

지금은 그랬었다는 사실조차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해내는 사건들..

평소 주량보다 많은 술을 마셨는데 취하지도않고 오히려 머리속이 점점 명료해진다.

 

참 많은 것을 잊고 살고있구나.. 그리고 나, 정말 외롭고 힘든 청춘을 보냈구나..

그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비명한번 안지르고 참 꿋꿋하게 살았구나..

한때 나를 놓아버리고 싶었던 그 기억은 엄살은 아니었구나..

그 어느 누구를 붙들고도 하소연하지 않았던 내 상황들..

 

속으로만 삼키던 많은 기억의 편린들이 한꺼번에 수면위로 떠오른 느낌..

이십년도 더 지난 내 기억들이 한조각씩 떠올라 울음이 치밀어 오르는 그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