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여자

 

친구가 연지곤지 찍고 시집을 갔다. 신부는 씩씩했고, 가마속에서도 웃고, 하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도 챙기는 명랑신부였고, 그 덕에 우리 친구들도 봄 날, 야외에서 한 결혼식이 정말 즐거웠다. 일단 친구에게 한마디~^^

<해리야..행복하게 지내렴..잘웃는 이쁜 신부여서 보기에 참 좋았다.^^>

밥먹으며 수다떨고 여기저기서 폰을 들이대며 사진들을 찍어대고 그 사진이 실시간으로 카톡과 페북으로 전송되고..그와중에 내 얼굴이 나온 사진을 몇개 다운받았었다.

 

다음날, 내친구들을 항상 궁금해하는 룸메에게 결혼식얘기도 해주고 사진도 몇장 보여주다가 제론과 내가 나란히 앉은 사진을 보여줬다. 내가 입버릇처럼 내동창중 제론이 제일 예쁘다고 말했던 터라, 궁금했던 우리 룸메는 급호기심에 폰을 받아들었다. 노안이 와서 안경을 벗었다썼다하며 사진을 보던 우리 룸메...

 

[근데, 오른쪽 여자야, 왼쪽여자야?] 

헐..오른쪽 여자는 나였다..-_-;;;

[여보세요..오른쪽 여자는 댁의 마누라잖아!!!!]

같이 밥먹던 우리 큰애는 숨도 못쉬고 웃기 시작하고..룸메는 이 중차대한 실수를 만회하느라 말도 더듬고.. 난 계속 놀려먹었다. 오른쪽 여자가 이뻐, 왼쪽 여자가 이뻐? 오른쪽 여자가 집에서 보던거랑 쫌 많이 달라? 왼쪽여자 예쁘지? 오른쪽 여자는 느낌이 어때?

푸하하하.. 삼년은 놀려먹어야지~

이남자가 이러는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