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온갖 상념들.

 

 

보통은 정말 태연하고 그럭저럭 잘 지낸다. 진짜다.

 

 

다만, 아주 가끔씩 견딜수 없이 조바심나고 불안하여 남편은 제외하고 누구라도 붙들고 아무 얘기라도 하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게 이런 오밤중이면 참 난감하다. 온라인상으로도 누군가를 소환해 까똑으로라도 말시킬수가 없으니... 그냥 견뎌야한다. 이럴때 쓰라고 블로그가 있는건가?

 

 

낮에는 부동산엘 두군데나 돌아다녔다.

딱히 당장 뭔가를 할 생각이 없는건 맞는데, 불안감때문인지 이거저거 알아보게 된다.

 

 

가게를 두 개 봤고, 한번 발동이 걸리자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며 로스팅기계를 새것과 중고를 멀미가 날때까지 찾아보고 비교해봤다. 그러면서 아주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는데, 난 원래 카페를 열 생각이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난 그저 커피콩을 볶고싶었을  뿐이다. 그게 돈이 될 방법을 찾아본 적이 없었다.

 

 

가게는 콩만 볶아서는 될 일이 아니다. 온갖 음료메뉴가 있어야하고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하는 내가 거의 마시지않는 라떼, 카푸치노, 마끼아또등등의 기타 커피메뉴가 있어야한다. 심지어 마실거말고 씹을거리도 있어야한다. 와플이라든지 쿠키라든지..빵나부랭이 같은거?

 

 

 

머리를 식힐겸 <소문의 여자>를 다 읽고, 며칠전 오대산 근처를 돌아다니며 놀때 읽던 <아주 사적인 독서>도 더 읽고,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집어들곤 읽다가 내려놨다. 낮에  '사전의료 지시서' 얘기를 남편과 나눴었고 그 영향으로 사놓기만하고  아직 펼쳐보지도 않던 셸리 케이건의 책을 집어들게 된거같다. 당연한 주제임에도 왠지 집중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할것만 같은 주제라서...역시 무겁다.

 

 

티비를 켜니 무료로 볼 수 있는 영화중 호아킨 피닉스의<HER>와 조니뎁의 <Transcendence>가 있길래 영화관에서 봤던 <HER>를 켜놓고 딴짓을 하다가 다시 조니뎁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아니..그냥 켜놨다. 조니뎁이 죽어가고있다. 머리카락을 다 밀고.. 살아있는 동안 가장 두려웠던게 상실감이라고 말하고있다. 영화속 모니터안에서 조니뎁이 살아나고 있다.

 

 

 

아무튼, 잠도 오지않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