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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18 오늘 하루는. 2
하루종일 수학공식과 계산들로 가득 차 버렸다.
1시부터 10시까지, 중간에 저녁시간 1시간 비우고 4타임 , 8시간 수업.
게다가 이 수업이라는게, 일대일로 마주앉아서 두시간동안 풀로 집중할것을 요하는지라 진이 빠지는데다가,
수업준비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10시간 동안 숫자랑 도형이랑 그래프따위를 봤다는 얘기다.
아..이게 뭔가 싶다가도, 꾹꾹 눌러담는다. 니가 선택한거니까 불평하지 마.
한엄마가 복숭아를 보냈길래 전화를 했더니, 선생님께 잘보이고 싶어서요..호호호~ 한다.
한엄마는 수업비를 부치면서 최상의 감사문구를 담은 문자를 날려주고,
오늘 수업을 끝낸 아이가 방학동안 삼각함수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했다고 애교가득한 문자를 보내왔다.
아주 작고 소소한 기쁨이 없는건 아니지만,
내 삶은 두시간짜리 알바로 점철되어 있다는 자멸감을 떨치기 쉽지않다.
가만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삶이란것이 어찌나 사소하고 남루한지.
설마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다들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거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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