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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3 <자기혁명> 2

<자기혁명>

  




박경철에 대해선 아는 바가 별로 없다. 내가 이표현을 쓰는 이유는 그가 쓴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뜻이기도하다. 알고싶지않아도 들려오는 얘기들은 좀 있다. 안철수와 대담형식의 강연을 한다거나 의사라면서 주식에 대해 좀 안다더라..대단한 독서광이라더라..정도?


우연히 클릭한 알라딘의 메일에서 소개된 책을 그 날 바로 주문하고 다음날 손에 넣었다. 10월 1일 발간인데 이미 9월말에 내손에 들어와있었다. 책을 펼치자 눈을 뗄 수 없게 내용이 전개된다. 물론 내 자세는 스무살짜리 아들아이에게 어떨까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독서자세이다.


1/3쯤 읽고나자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제목이 아닐까 싶어진다. 물론,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자기 혁명>이라니..뭐랄까 너무 강하고, 혁명까지 동원해야하는가 싶어서 슬쩍 놓아버리고 싶은 그런 위압감을 주는 제목.


그러나 책의 내용은 열정적인 독서가답게 빈틈없이 논리적이고 하고자하는 메세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이시대 청춘에게 이시점에서 당부하고 싶은 말들을 차근차근 잘 엮어놨다. 거기에 묻어서 나의 작은 아이에게도 이런 말들을 해주고 싶고, 여기서 언급된 책들을 읽게하고 싶어진다. 다행히도 꽤많은 책들이 나도 읽고 공감했던 책들이라서 마구마구 밑줄이라도 그어서 보내주고 싶은 심정이 되어버렸다.



긍정적 애티튜드(attitude)의 형성 (p.23) / 몰입의 즐거움/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 이십대는 발산이 아닌 응축의 시기이다(새로운 미래를 위해 낯선곳에서 치열하게, 그러나 묵묵히 준비하는 아들아이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언어는 그 사람을 말해주는 지표이다..부분은 거의 모든 내용이 내가 아이에게 항상 당부하는 말들이었다. 2초간 호흡을 고르고 말하라..등등/ 제러미 리프킨의 <엔트로피>에 대한 언급/ 그리고 법륜스님에 대한 언급.."당신은 자기 자신의 주인인가?"라는 반문을 받았었다고한다. 2010년말에./


친구인 캔디랑 가끔 그런 대화를 나눌때가 있다.
[우리 법륜 스님 현강 들으러 가는 여행일정 잡을까?]
[맞아. 모든 강의가 그렇듯이 책이나 동영상 강의보다 훨씬 좋을껄?]
물론, 말만하고 실천도 못하는 계획이긴하다. 암튼..꼭 해보고싶은 여행이다.



딴생각을 멈추고 계속 책을 읽는다.



p.170
"청춘이란 무엇인가?"
청춘은 '발산'이 아니라 '응축'의 시기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말은 좌충우돌에 대해 책임질 필요까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청춘의 가슴에는 활활타는 불길이 있지만 그것이 뜨겁다고 함부로 토해내며 이리저리 방황하는것은 의미없는 소진에 불과하다. 뜨거운 불길을 쉽게 토하지말고 뱃속 깊이 삼켜라. 그리고 다듬고 응축해라. 그 불길이 뜨거운 구슬이 되어 가슴속에 여의주를 품게 될 때, 어느 한순간 벼락처럼 쪼개며 천둥처럼 울리는 것이 청춘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때 쓰는 말이다.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온다. 그런데 기회는 일정 부분 행운과 함께한다. 때문에 준비된 도전이 행운을 만나지 못했을때 그 실패는 가치가 있고 다음에 다른 기회를 기다릴 수가 있다. 그것이 바로 절치부심이다. 하지만 좌충우돌에는 기회도 행운도 없으며 방종에 대한 가혹한 대가만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이렇듯 청춘은 무작정 발산하고 소비하는 시기가 아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내면의 불길을 가다듬는 인고의 시간이 바로 청춘이다.




또한 강신주 교수의 이야기를 빌어 철학과 인문학의 존재이유와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오히려 과학도일수록 필요하다고 설득하고있다. 공감한다. 사람을 위한 과학기술이어야한다. 앞으로의 세상에선 더더욱.


일만 시간의 법칙을 소개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도 언급한다. 이런 책을 함께 읽어준 독서회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싶다. 나 혼자였다면? 아마 안읽었을 책이다. 그러나 재능의 파악이 노력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준비는 '호기심'이라고 언급하고있다.(p.198) 평생을 통해 전개해 나가야 할 노력.




p.272
한유가 아들 성남에게 독서를 권하는 글, <符讀書城南>중...요즘 내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은 글귀다. 폰에 담아놓으려고...







책 많이 읽고 싶은 계절이 왔다.




덧1.
박경철이 필독서로 추천한 책 <주역>


p.367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취해야 할 <주역>의 기본원리는 계사전의 '궁극변, 변즉통, 통즉구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구절에 모두 녹아있다....막히면 변하라..즉, 스스로 변하는것이 해법이라는 뜻이다...어려움을 만났을때 그렇게 변하면 결국 통하게 될것이니, 늘 그렇게 통함으로써 영원하라는 말은 실로 감격적이기까지하다.


덧2.
에필로그에 책의 모든 내용을 정리해서 이시대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을 모아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으로 마무리를 했다. 이 글귀를 보는 순간 가슴이 뛴다. 스무살때도 그랬으나 여전히...


p.399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운 것이 없다.
                             나는 자유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