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일요일이 되었다.
작은 애는 방학후 일주일간의 스케줄 적응 내지는 점검 기간이 끝나고 연말에 스케줄 검토에 들어가봤더니, 2월 말까지 수리/외국어/화학/물리 에 대한 기본 개념을 꼼꼼히 다시보기하겠다는 의욕이 넘치다못해 살짝 지나쳐서 하루 인강 듣는 시간만 9시간을 짜놨길래 잘 타일러서 화학과 물리를 격일로 번갈아 넣었더니 강의듣는 시간이 6~7시간으로 줄어들었다.
강의 : 복습을 3 : 7로 잡는 앤데 그 강의 시간표는 완전 무리지. 부담이 줄어든덕분에 하루 일과를 그날로 다 마무리 하는 눈치고, 마인드 컨트롤도 잘 해나가고 있어서 일정한 시간에 밥먹으러오고, 식사와 휴식을 합쳐서 1시간이 넘지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밤에 농구 2시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눈치를 보여서 그건 모른척하고 있다.
자..일년간 화이팅이다.
2.
아침엔 어제 만들어놓은 피자를 두쪽 먹고 독서실로 갔고, 점심엔 메뉴를 고민하다가 찌라시스시를 간단히 해줬다. 물론, 압착 단무지는 미리 사다놓긴했었다. 압착단무지를 쫑쫑 썰고, 초밥은 미리 비벼서 식히고, 훈제연어를 약간 가늘게 썰어서 흑임자넣고 몽땅 다 버무렸는데 뭔가 맛이 허전해서 후리가케도 약간 뿌려서 간을 더했다. 그리고는 그냥 주먹밥처럼 한입에 들어가게 만들어선 15개 한접시로 만들어줬다. 메뉴가 새로우면 아이가 흥미로워하며 기뻐하니 내마음도 안심이 된다. 거기에 소시지롤빵 1개 + 우유 + 찹쌀모찌 한개. 커피한잔 추가.
저녁엔 갈치조림 재료를 준비해놨다. 구이도 두토막쯤 해야겠다. 입맛대로 먹게.
메뉴 바꾸기가 요즘 나의 가장 큰 과제.
3.
주말이나 휴일이면 서너시간 코스로 아차산을 등반하는 남편. 갔다오면 가끔 강아지 봤다는 얘기도하고, 재밌는 얘기들을 해주는데 이번엔 너무너무 신기해하는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있잖아. 오늘 어떤 사람이 강아지를 두마리 데려왔는데 그 중 한마리가 꼭 돼지처럼 생겼더라? 근데 걷는 것도 진짜 돼지처럼 걷고, 심지어 '꿀꿀'이라고 짖었어. 도대체 어떻게 교배하면 그런 종이 나오는거야? "
"....그거 돼지야..-_-"
"응???? 강아지처럼 목줄하고 산책왔다니까? "
"그래. 애완돼지 키워, 요즘 사람들."
"뭐!!?! 돼지가 얼마나 똥을 많이 싸는지 알아??"
"암튼. 돼지를 그러구 키운대. 애완돼지일꺼야"
"말도안돼!"
순진한 우리 남편, 돼지랑 같은 집에서 산다는게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표정이었다.
난, 완전 신기신기~ 이런 표정으로 '꼭 돼지같이 생기고 걷는것도 돼지처럼 걷고 심지어 꿀꿀이라고 짖는' 이라고 표현하던 그 모습이 생각나서 자다가도 웃는다. 하하.
4.
정치성과 유머감각이 모두 부족해서 회사생활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남편에게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고민하던 나는 요즘 남편이 뭔가 농담을 날리면 '10점만점에 몇점!' 이러면서 점수를 매겨준다. 돼지이야기는 10점만점에 7점 받았다. :)
5.
오전엔 강변을 1시간쯤 걸었는데 몸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오후엔 대청소를 하고 밤에 다시 강변을 걸어야겠다. mp3가 있어서 가능한 일. [음악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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