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나날들.


1.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경우를 제외하고 궂이 약속을 정하고 만나야할 사람들은 거의 안만나고 살았는데 근 9개월여동안 그러고 살았나보다. 그쯤되면 사람들이 얘가 대체 죽었나살았나 궁금해질 시점인건지 연타로 연락이 오고있다. 방학이 끝나서 내가 한나절 시간이 난다는 걸 알고있을 정도의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통통해진 송혜교를 상상해보면 닮은 친구가 있는데 고삼엄마이기도 하고 걔도 일을 하고있어서 만나기가 쉽지않은데 전화가왔다.

[어떻게 지내니?]
[나, 요즘 왕창 살쪄서 우울해서 그나마 사람들을 더 안만나고 있어. 흑.]
[어머. 진짜? 너 살쪘어?]
[그렇다니까. 겨울되기전에 다이어트랑 운동해서 연말에나 사람들 만나야지뭐.]
[그럼 나 만나면 되겠다. 내가 완전한 위안을 줄수 있는데. 난 만나는것만으로 위로가 될꺼야. 으하하하..]

이 친구의 명랑함이 날 항상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뭐 만날 약속을 잡은 건 아니다..


2.
오래오래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의 소식을 우연히 접할때가 있다. 궂이 연락할 사이는 아니고 근황이 궁금해서 미니홈피를 한번 찾아봤다. 우연찮게도 한때 같이 심취했던 책에 대한 단상을 새삼스레 적어놓은걸 보게됐는데 그러고나니 궁금함이 애드벌룬만큼 커졌는데 그렇다고 궂이 연락을 취하진 않는다. 세월만큼의 거리가 생겼다.

그리고나서 갑자기 생긴 의문점하나.
내블로그는 방문자수가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편인데 그래도 방문자 리퍼러는 뜬다. 근데 그 검색단어가 <젠틀매드니스>다. 신간도 아닌데다 대체 그런 책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다고 거의 매일 젠틀매드니스 검색을 통해 이 블로그엘 들르는걸까싶은 의문을 가졌는데, 오늘 내가 어떤 사람을 검색하고나니 문득, 날 아는사람이 이 단어를 통해 찾아오나싶은 생각도 든다. 진짜 궁금한데 대체 누굴까.


3.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만하고 절대로 운동을 하지는 않는 생활을 하며 생각과 실천간의 괴리감때문에 괴로워하며 자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이제 운동을 시작했다. 하루1시간씩 걷거나 4마일워킹따라하기다. 4일째 성공적으로 실천했다. 그래도 여전히 게으른 방법의 운동법인게 런닝머신은 아파트내의 헬쓰장을 이용하는거고 그나마도 현관문밖에 나가기싫을때는 4마일워킹 영상을 띄워놓고 1시간을 따라하는거다. 런닝머신에서 1시간쯤 걸어도 6.4키로안팎을 걷게되고 4마일 동영상도 6.4키로 정도를 걷게하는 셈이라서 이러거나 저러거나 매우 일관성은 있다.

여기에 추가하고싶은 운동은 일주일에 두세번쯤 자유시간대에 가서 수영을 하는것과 아차산 야간산행이다. 낮에도 안다니는 산엘 왜 야간에 가겠다는건지는 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일단 난 야행성인데다가 아차산은 꽤 높은데까지 조명이 설치되어있어서 밤에 가기가 어렵지않을것같고 무엇보다도 아파트를 나서면 바로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이기때문에 그나마 실천이 쉬울거라는 생각에서 그런 계획을 세워봤다.


4.
여름이 다 지나간 느낌이든다. 겨울이 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센치한 가을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