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있는 사실 한가지.
행복감을 느끼는데 그다지 많은게 필요한건 아니다.
새벽에 잠이 깨 시계를 볼려고 핸폰을 열었는데, 카톡이 들어와있었다. 3시 44분.
새벽에 카톡을 보내는건 아들일 경우가 많기때문에 일어나서 확인을했더니, 캘리포니아에 사는 친구였다. 대학초년생 딸아이를 기숙사에 보내고 사우나에 갔다가 생각나서 문자한다고..날씨얘기며, 친구가 그립단 얘기며..나의 즉답을 기대하지도 않은, 그냥 친구가 생각나서 안부를 묻고 자기 얘길 마치 메일보내듯 길게 적어서 보내왔다.
멀리 사는 친구가 내 생각을 해주고 이쪽시간 신경쓰느라 다음으로 미루면 마음을 전하는것도 미뤄질까봐 그냥 마음갈 때 전해 온 소식. 새벽날씨는 제법 쌀쌀했는데 내 마음은 따뜻해졌다.
아침엔 전복죽을 해먹었다.
살아있는 전복이라 만지기는 쫌 안좋았지만 죽은 참 맛있었다.
전복죽을 좋아하는 남편은 당연히 만족해하고 후식으로 먹은 포도도 맛있다며 느긋한 일요일 아침 식사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커피.
반자동이랄까 가장 단순한 에스프레소기계지만 얼마전에 산 드롱기의 그라인더가 커피분쇄를 매우 맘에 들게 해주는덕에 우리집의 커피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아가베시럽을 딱 한스푼 넣은 아메리카노가 남편의 페이버릿.
커피를 한모금마시더니 갑자기 우리집 에스프레소머신이 얼마짜린지 묻는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는지 더 만족한 표정.
내가 만들어준 아침 식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고맙다 말해주고 비전문가인 내가 만들어준 커피가 그 어느집보다 맛있다 말해주는 남편덕에 내마음이 다시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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