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거의 저녁무렵, 그녀에게서 문자가 온다.


[내일 스케줄이 어때?]
[내일은 일이 많고 오늘저녁은 일찍끝나. 내가 그쪽으로 갈까?]


저녁7시의 강변북로는 많이 막힐거라 예상했었는데 오히려 쌩쌩 달려서 금방 그녀의 집으로 갔다.
마포대교북단에 도착하니 겨우 20분쯤 지나있었다.


정말 편하게 아무 준비도없이, 부담도 없이
단지  얘기가 하고싶어서,
그렇게 만난 그녀와 저녁나절을 함께 보낸다.
서너시간쯤을 함께 있다왔는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가까운 사람에게도 마음을 다 열지못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 친구를 통해 진정한 친구가 어떤것인지를 이나이에 새로 배워가고있다.


항상 위로받고 어떤 경우에도 나를 응원해줄것 같은, 나를 위해서 같이 기뻐하고 슬퍼해주는,
나로 하여금 그녀에게, 혹은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싶어지게 만드는,
의미있는 생각을 하고자 노력하게 하고,
어떤 일이든 집중해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상황정리를 명료하게 해주는,
그러면서도 서로 자유로울 수 있고, 존중해주고싶고 존중받는 느낌을 주는,
그런 친구.


내가 읽고있는 책을 얼른 같이 읽어주고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고 소통하고..
마음을 여는 법을 가르쳐주고
열어보인 마음을 다독여주고
따뜻하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내얘기에 집중해주고
내 눈을 바라보며 많이 웃어주는 그녀.




내곁에 있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