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생각하던건데,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는건 참 다행이야.
내마음이 나에게 보이지 않는것도 다행이고, 남에게 보이지 않는것도 다행이지.
십년전쯤이던가 김장훈의 '혼잣말'이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아직 내 맘속엔 하루에도 천번씩 만번씩 네가 다녀가......'라는 가사를 듣고는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울고싶다는 친구옆에서 내가 더 울어버리고 싶은 심정같은거가 보이지 않는것도,
주체할 수 없는 엉크러진 실타래같은 느낌으로 뭐하나 가닥도 안잡히고 실마리도 안보이고
생각을 정리한다고 하는데도 마구마구 뒤엉켜가는 그런 정돈되지 않은 마음을 들키지않는것도,
언젠가 친구 제론이 말한대로, 아주 작은 갈고리에 걸려 넘어져서, 엎어진김에 엉엉 울고있는 마음이 안보이는것도,
진짜진짜 다행이지.
그리고 더 다행인건, 변덕이 죽끓듯하는 내마음이 내게도 안보여서 스스로 변명의 여지가 있는것도 다행이구.
남의 마음을 대놓고 볼 수는 없다는것도 생각해보니 참 많이 다행이지. 보이면 모른척 할 수도 없을텐데말야.
내가 들여다봤다는걸 상대방이 다시 알게 되는것도 참 난감하지않겠어?
암튼, 마음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이정도 차원의 세계에서 살고 있어서 그것도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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