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관찰.




가만히 본다. 이야기를 듣는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해본다. 같이 웃는다. 관심사를 알게된다. 취향을 알게된다. 지향하는 바를 세단어로 말한다. free, romantic, a little bit bourgeois. 공감하며 그 명료함에 감탄한다. 오래된 동창을 새롭게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 흥미롭다. 생각해보니 말을 건네 본 건 처음이다.


그 말은 항상 진리다.


<사람이 온다는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때문이다.>





#대화.


여름에 만났고 점심시간 정도의 시간만큼 근황을 듣고 별일 없이 살고 있구나 생각하고 헤어졌다. 겨울의 초입에 다시 시간을 내어 맥주를 한 잔 한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듯 이런저런 얘기들을 한다. 특히 새롭게 가치관을 자극하는 일들에 대해 고심하며 털어놓고 그것을 들어주고 내 생각을 말해주고 어떤 사항들은 가볍게 무시하길 바라는 마음에, 마음을 건드리는 어떤 것들은 잊으라는 말도 건넨다.


친동생은 아니지만 삼십년동안 그 아이를 내 동생으로 생각하고 살았다. 여전히 듬직하고 소신껏 살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나 살짝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느낀다.  인생은 플랜A 만 있는게 아니란다. 실제로 더 중요한건 플랜 B,C,D...에 담아질 수도 있지. 이제부터라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위로하고 편들어주며 살자... 항상 네가 행복하길 내가 늘 바라고 있는걸 너는 알고 있을까?





#응시.


마음을 열어 보여주는데 그 마음을 다 담을 수가 없을땐 가만히 지켜보게된다. 어쩔 수가 없다. 내 그릇엔 넘쳐나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