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an attitude..를 다시 생각하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사람들과 대화하는, 또는 대답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뭐가됐든 사실대로 명료하게 대답하는 성향을 갖고있는 편이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그럴때의 나의 태도는 아마도..'그런 식으로 오해하는 사람과는 교류하지 않겠다'는 식이었을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같은 거 1g 도 없었고.


연말부터 느끼는건데 나도 이제 그 '명료하게 대답하는 습관'을 버려야 할때가 되지 않았나싶다.  직업병일지도 모른다. 정답이 나올때까지, 아이가 이해할때까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버릇, 질문엔 반드시 대답하는 버릇같은게. 나이도 나이이거니와 단지 사실대로 대답했을때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눙치는건 내 성미에 안맞고..어떤 태도로 상황을 타개해나갈지 고민해봐야한다.


요근래 책을 안읽었더니 생각을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결론이 안나온다. 고갈된 느낌. 독서회 쉰다고 요따구로 살다니. 책 읽어야한다..책.



#1.
그동안 한때나마 책을 열심히 읽었던 내가 지금의 나인지 스스로 의심될만큼 책 안읽고 있다. 배고픈데 밥 안먹는것과는 약간 다른 느낌인데, 노는게 너무 재미져서 배고픈데도 간간이 과자 부스러기나 줏어먹고 밥 안먹는 느낌이랄까..암튼 책은 여전히 손에 잡히질 않는다.


지난 금요일부터 밤잠을 설치기 시작했는데 밤새 불켜놓고 한시간내지 두시간 간격으로 깨어나며 잠을 잤더니 드디어 오늘 아침엔 일어나려하나자 온몸이 뭔가로 두들겨맞은 듯한 상태가 되었다. 삼일째 이 상태다.


자꾸 까먹어서 드디어 자동차검사 마감일이 내일로 다가와버렸다는걸 어젯밤에 문득 기억해내고 오늘 아침에 수업시간을 조정해서 자동차 검사를 받으러갔다. 아침에 도저히 못일어날것 같은 컨디션이었는데 간신히 일어나 커피를 한잔 만들어 차에 싣고 자동차 검사장으로 갔다. 가면서 커피를 마시고 기다리면서 커피를 다 마시자 몸에서 통증이 약간 사라지는게 감지되면서..내게는 커피가 거의 마약 수준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자동차검사때문에 억지로 수업을 한 개 조정했는데, 그 다음 수업하는 애가 수요일로 시간을 바꿔달란다. 얘는 약간 상습범인데 거의 수업시간에 임박해서 내가 노는 날로 수업을 바꿔달라고 하는데..약간 짜증이 났다가 그냥 참기로 했다. 그래..쉬는 시간 생겼다치고 쉬자.. 평소 수업 쉬는걸 좋아하는 내 태도를 아이들도 감지한 탓이다. 그래도 이렇게, 일이 생겨서 미리 수업을 조정하는게 아닌, 시간이 다되어가는데 오기 싫어져서 오분전에 시간을 바꾸는게 반복되는 아이는 수업을 그만하라고 통지하긴한다.


갑자기 확보된 시간에 더 진한 커피를 마시고 이공간에 머무르고있다.


사는건, 끊임없이 뭔가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순간들로 점철되어져 하루가 일주일이되고 그 일주일이 모여 한달, 일년이 되고 그렇게 늙어가는건가보다. 이정도 나이면 더이상 고민할 꺼리 없이 일상적인 일들의 반복으로 시간이 채워질 줄 알았건만 삼일씩 잠설쳐가며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부분이 내겐 남아있다. 이건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