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 ReadorDie
- 2013. 11. 1. 09:22
가을이다. 손톱만한 가을이, 여름과 겨울사이에 낑긴 채로 지나가려한다. 그런 가을이니 달달한 남의 연애얘기는 상당한 위로가 된다. You've got mail 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할만한 그런 책이 있다.
혹시 그대에게 갑자기 두세시간쯤 빈 시간이 생긴다면, 그런데 마침 책방이 근처이 있거나 십분내로 책방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면 그냥 가서, 구석진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딱 그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친구의 연애얘기를 듣는 기분.
어제는 시월의 마지막날기념 번개를 생애 최초로 성공시킨날이었다. 실은 번개를 쳐본적도 별로없으니 성공한적도 처음...? 난 항상, 신이 있다면 너그럽기보다는 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는편인데 (종교를 갖고있는 친구들에겐 미안..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임) 그 신이 인간에게 베풀어 준 몇가지 안되는 호의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몇년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워낙 오래된 친구들이라 몇년만에 만나도 좋았다. 시끌벅적한 식당, 부딪히는 잔들, 내손으로 요리하지않아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들...이 모든 조합이 마치, 시월의 마지막날..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는 기분이 들게했다. 항상 고마운 내 모든 친구들. 너희들이 있어줘서 이 소풍같은 지구별에서의 삶이 다채롭단다.
이 책의 한귀절을 빌려 이런 인사를 건네고 싶다.
p.145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하루가 되기 바랍니다. 당신 생각을 많이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다정한 인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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