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책을 읽는가>
- ReadorDie
- 2014. 2. 17. 23:07
나도 가끔 스스로에게 묻곤 했었다.
왜 책을 읽는가.
책을 읽지 않은 순간은 별로 없어서 오히려 너무 책속에 빠져들어 멀미가 나는 느낌일 때 스스로에게 질문하곤 했었다.
그럴때마다 열에 아홉은, 내경우엔 '책뒤로 숨기'였었다.
현실을 잊고싶거나 도피하고 싶거나 내 생각들을 잠재우고 싶을때 책을 읽었다.
독서가 도피행각이었다니.. 새삼 남루해진다.
그렇지만 정말 그렇다.
혼자 있고 싶을때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가면은 책읽기다.
그러니 가끔은 책읽기 코스프레 일때도 있다. 어쨌거나 책을 펼쳐놓으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생각의 끈을 다른데로 보내는데 도움을 받기도하고.
다른 인생이 궁금해서 책을 읽기도 한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책을 읽을때도 있다.
아껴가며 읽고 싶은 책들이 가끔 있으니까.
미지근하며 심지어 냉정한 내 자신을 데우기 위해서 읽을때도 있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이 책은 펴자마자 쭈욱 이어서 다 읽었는데, 좀 지나고났더니 기억에 남는게 별로없다.
<젠틀 매드니스>같은 책이랄까.
왜 책을 읽는가.
난 그냥, 책을 읽는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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